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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필사

[용혜원]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by 쑨쑨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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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드는 밤이면

누구를 찾으려고

저렇게 많은

눈물 방울들이

밤새도록 반짝거리는 걸까

낮잠

졸음을

견디다 못해

모든 걸 다 잊고

잠에 푹 빠졌다

꿈속에서

그대를 만나

입 맞추고 깨어났는데

같은 날이다

영원한 잠이 오기 전에

내 삶이 하루 더

늘어난 기분이다

그대를 사랑할 날이

하루가 더 생겼다

밧줄

아무리

튼튼하고

질겨도

혼자서 어찌할 수가 없다

누군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신부터

묶임을 당해야

다른 것들을 묶을 수 있다

언제나

동반자가 필요하다

수첩

이름 석 자와 전화번호가

쓸모없어질 때가 있다.

암으로 죽어간

형수와 수필가

소식 없이 떠나간 사람들

직장이 바뀐 사람들

필요에 의해서

만났다가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

우연히 만나

그토록 반가웠했는데

전화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

나의 이름도

지금은

누군가의 수첩에

써지고 있지만

어느 날인가 모두 다

지워지고 말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도

서글픈 일이다

어떤 여자

첫 번째 사랑했던 남자는

여자의 도움이 없어도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여자가 해줄 것이 없어서

외로움에 떠나고 말았다

두 번째 사랑했던 남자는

여자가 모든 것을

다 해주어야 했기에

너무나 벅차서 그를 감당할 수가 없어

차라리 외로워지고 싶어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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